용석이 형의 문자를 받자마자 겉옷만 걸치고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.
장마가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다. 매년 세차게 존재를 알리던 빗줄기가 올해는 소리 없이 지나갔다.
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작은 글씨로 썼다. 구순인 할머니에게 줄 편지였다. 다 쓰고 나니, 돋보기 너머 글씨를 보려 찡그릴 할머니의 눈이 떠올랐다.